야생화

큰개불알풀이라는 이름

반야봉! 2016. 5. 12. 11:29

이른 봄, 어쩌면 봄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른 어느 날에 큰개부알풀꽃을 본다.

가장 일찍 봄소식을 전해준 꽃 중에 하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개불알풀은 꽃의 열매가 개의 불알과 비슷한 탓에 붙여진 이름이다.

큰개불알풀은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인데 개불알풀과 같이 열매가 불알의 모양과 비슷하다.


어떤 나라에서는 별의 눈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영어 이름은 Cat's eye 즉 고양이의 눈이다.

꽃을 연상하면 이런 이름들이 더 잘 어울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개불알풀이라는 이름에는 위트가 있고 한 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는 이름이다.


큰개불알꽃의 학명은 'Veronica persica'다.

꽃을 확대해서 살펴보면 꽃속에서 예수님 얼굴 비슷한 모습이 비친다고 한다.

 - 그렇다고 하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

베로니카는 예수님께서 골고다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예수님의 얼굴에서 흘러 내리는 피땀을 자신의 옷으로 닦아준 예루살램의 어느 부인이다.

나중에 그 옷을 살펴보니 거기에 예수님의 얼굴이 박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학명이다.